하락세를 지속해온 미 달러 가치가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이틀째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달러는 2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1개월 만에 1백7엔선을 돌파한 데 이어 유럽시장에서는 한때 1백9엔선도 넘어섰다. 지난 18일 오전 1백5엔선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던 달러가 불과 이틀 만에 3.6% 급반등한 것이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이틀간 3% 이상 올랐다. 달러 가치는 18일 사상 최저치인 유로당 1.2930달러까지 추락했으나,이날은 1.2500달러 전후에서 거래됐다. 한국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가치는 이틀 연속 급상승,달러당 1천1백65원80전에서 장을 마감했다. 달러화의 급반등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의 추가 하락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데다 환투기 세력들이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달러를 매입(니혼게이자이신문)해 '반짝 상승세'가 나타난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전날 발표된 미국 컨퍼런스보드의 1월 경기선행지수가 10개월 연속 상승했고,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호전된 미국 내 경기지표도 달러 가치 상승에 일조했다. 마크 챈들러 HSBC 외환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달러 가치가 가파르게 올랐다"며 "하지만 재정적자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달러 가치의 추세적 상승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