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총선대책위 구성 및 공천개혁을 둘러싼내부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추미애(秋美愛) 상임중앙위원의 지난 19일 정통모임 핵심인사들에 대한 공천배제 요구를 놓고 20일에는 조순형(趙舜衡 대표가 "자학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하고,급기야 당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지만, 중재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장성민(張誠珉) 청년위원장은 21일 박상천(朴相千) 전 대표와 정균환(鄭均桓) 전 총무를 겨냥, 용퇴를 정면으로 촉구했다. 장 위원장은 "이 분들이 일선에서 후퇴하지 않을 경우 당의 어떤 개혁도 신선한느낌을 주지 못하며, 두 분의 용퇴없이는 개혁공천이 아니라는 게 당원과 국민의 일반적인 평가"라고 주장하고, "강운태(姜雲太) 사무총장과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도 당을 `한.민 공조정당', `반개혁정당'으로 몬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선대위 체제와 관련, "조 대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전담하고 추위원은 열린우리당을 전담하는 투톱 시스템으로 가야 하며, 조속한 선대본부 체제전환을 압박하겠다"면서도, 소장파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호도 없다"며 "당을쉽게 바꾸는 철새들과 정치적 신념이 다르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호남권의 한 중진의원은 "추 위원 등의 주장은 사실상 열린우리당에간 철새들과 똑같은 논리이며, 민주당의 존재 의미를 스스로 부정하는 발언"이라면서도 "당장은 대응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를 비롯한 중진들과 추 위원을 중심으로 한 소장파의 갈등은 주말과 휴일 소강상태를 유지하겠지만, 중재나 타협점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없는 한 내주중다시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중도파인 김경재(金景梓) 상임중앙위원은 "(추 위원이) 모든 사람을 다 비판하고 있는데, 그래 가지고 어떻게 선거나 중요한 행사를 이끌 수 있느냐. 안정감이 없다"고 비판하고 "추 위원 정치 생애에서 가장 큰 실수"라며 "별로 중재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