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겪고 있는 내홍이 4.15 총선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총선을 50여일 앞둔 가운데 일어나고 있는 양당 내부의 변화의 움직임이 총선구도 자체를 변화시키며 수도권 표심 변화 등 우리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핵심당직자는 21일 "한나라당이 민정계 세력과 대선당시 불법대선자금에 직접 연루된 사람들을 털고 박근혜(朴槿惠) 의원 같은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총선체제를 갖출 경우 파괴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신기남(辛基南) 상임중앙위원은 "양당은 정치개혁에 대한 의도와 목표가없이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쇼크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당이 정상적인 체제를 갖춘다 하더라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박양수(朴洋洙) 사무처장은 "한나라당과 달리 민주당 내분은 소장파와 과거 정통모임간 공천권을 둘러싼 권력투쟁인데다, 총선 이후의 주도권을 노리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쉽게 봉합이 되지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 처장은 "민주당이 표류할 경우 민주당과 일정정도 지지층이 겹치고있는 수도권에서는 한나라당과 양강구도가 명확히 형성되고, 호남에선 우리당이 50%이상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당 일각에선 총선전 한나라당과 민주당 주류세력간 보수대연합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 의원은 "한나라당 영남의원을 중심으로 한 구당파와 민주당 조순형(趙舜衡)대표 및 동교동계가 열린우리당에 대항하기 위해 낡은정치연합을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상임중앙위원이 최근 한나라당 소장파 일부에서 제기된`신당론' 에 대해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밝히면서 불거져 나온 `한나라당 개혁파와민주당 개혁파의 신당설'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박 처장은 "정치는 생물이다"며 "정치에서 50여일은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다"며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 의원은 "민주당내에서 그래도 개혁파라고 불리는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외톨이가 된 것이 아니냐"며 "우리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합치는데 관심이 없다. 오직 마이웨이다"고 애써 무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