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행의 매력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체험에 있다. 여린 양과 초원, 높은 산봉우리의 만년설로 상징되는 자연의 순수함이 늘 마음을 빼앗는 마법의 자석처럼 흡인력을 발휘한다. 뉴질랜드의 그 자연에 강력한 힘이 보태졌다. 팬터지 영화 '반지의 제왕'의 촬영지 여행붐이 일면서 '스크린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영화속 절대 악의 반지를 없애려 떠나는 반지원정대 전설의 탄생과 완성의 줄거리 속으로 들어가 보자. 뉴질랜드 제1의 도시 오클랜드에서 차로 두어시간을 달리면 마타마타가 나온다. 인구 1만2천명의 전형적인 농촌인 이곳은 반지원정대의 모험이 시작되고 마무리된 장소. 마을 중심을 벗어나면 드넓은 개인농장이 펼쳐지는데, 바로 주인공 프로도와 샘의 고향인 호빗족의 땅 호비튼의 배경이다. 완만한 구릉과 초원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빗족이 살던 집들도 동화속의 삽화처럼 보인다. 중간계에서 순수함을 상징하는 곳의 배경으로 알맞은 선택이다. 반지원정대 스크린투어길에 오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한다. 마타마타 관광정보센터에 예약하면 2시간 정도의 가이드투어를 할 수 있다. 농장 주인인 알렉산더씨가 농장이 어떻게 영화상의 호비튼으로 바뀌었는지 설명해 주기도 한다. 악의 화신 사우론이 조종하는 동굴반디의 세계를 찍은 와이토모에서 4시간쯤 내려가면 통가리로국립공원을 만난다. 프로도와 샘이 악의 반지를 던져 없애기 위해 향하는 목적지 모르도르로 나온 곳이다. 모르도르는 이 공원 내의 3개의 산에서 촬영됐다. 이 중 하나인 활화산 루아페후산은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의 성소라고 한다. 북섬에서 가장 높은 루아페후산은 1백년 전 대규모 화산폭발이 있었는데 화산재가 남쪽의 웰링턴까지 뒤덮었다고 전한다. 15분 거리에 최고급 그랜드 샤토호텔이 있다. 영화촬영팀이 머물렀던 호텔이다. 북섬 남쪽 끝자락의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은 이 영화의 성소격이다. 감독 피터 잭슨의 고향으로, 영화의 후반작업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3편에 나오는 죽음의 길, 피너클을 찍은 장소가 웰링턴 근처에 있다. 웰링턴 남서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와이라라파의 서쪽해안에 있는 푸탕기루아 피너클이 그곳이다. 비와 바람에 씻겨 기묘한 모양의 바위기둥만 남아 있는 이 황량한 계곡을 배경으로 레골라스가 죽은자의 군대에 대해 말하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아라곤과 함께 걸어들어간 장면을 담았다. 꼭 디지털 영상기술로 합성한 것처럼 보이는데, 손을 대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살려 찍은 것이라고 한다. 캠핑지역에서는 텐트를 제공하며 아라곤과 레골라스의 험난한 여정을 체험해볼수 있는 기회를 준다. 피너클에 이르는 세 가지 길 중 푸탕기루아 개울을 따라 걷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한다. 이 길은 영화 촬영가이드북에도 언급돼 있다. 웰링턴 근방에는 또 요정들이 사는 성스러운 숲 리벤델과 요정 아르웬이 백마를 타고 달렸던 앨던린강의 카이토케공원, 인간과 호빗이 공존하는 중간계 북쪽의 도시 브리의 포트도셋 등이 있다. 남섬의 작은 마을 트와이젤도 빼놓을수 없다. 3편 왕의 귀환중 가장 큰 전투인 펠레노르평원의 전투 장면을 담은 무대다. 수만명의 전사들이 중간계의 운명을 걸고 벌이는 이 전투장면은 세편의 시리즈를 통틀어 최고의 장면으로 꼽힌다. 이 지역 대부분의 주민들은 한 달 이상 치열한 전투장면의 엑스트라로 일했으며, 지금도 매일 밤마다 동네 바에 모여 재미있었던 일들을 기억하며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관광안내센터에 예약하면 펠레노르평원의 전투 촬영지를 둘러볼수 있다. 개인소유지이기 때문에 예약 필수. 이밖에 로한의 수도인 에도라스의 배경이 된 선데이산 일대 등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뉴질랜드의 대자연을 접할수 있다. ----------------------------------------------------------------- < 여행수첩 > 하나투어(1577-1212)는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 탐방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반지의 제왕 촬영지를 둘러보는 패키지상품으로 유일하다. 상품은 전체 일정에서 촬영지를 둘러보는 일정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세가지로 구분된다. '뉴질랜드 남ㆍ북섬, 중간계 대자연 7일'은 촬영지 탐방일정이 절반 정도. 2편 '두개의 탑'중 로한의 수도 에도라스의 배경인 선데이산, 완결편 '왕의 귀환'중 펠레노르평원 전투의 무대였던 트와이젤과 매켄지평원, 1ㆍ3편 호비튼(호빗마을) 세트장인 마타마타농장과 영화 전편에 걸쳐 배경이 된 남섬의 만년설 지대를 찾는다. 촬영지 외에는 크라이스트처치, 로토루아, 오클랜드 등지를 둘러본다. 매주 금요일 출발한다. 1인당 2백34만원. '뉴질랜드 북섬, 반지원정대 6일'의 촬영지 탐방일정은 전체의 30%. 호빗마을 세트장인 마타마타농장, '모르도르, 룸산, 골룸의 죽음의 연못'의 배경인 통가리로국립공원에 들른다. 번지점프로 유명한 타우포와 로토루아의 관광명소를 둘러보고,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의 생활모습과 농장체험을 한다. 매주 화요일 출발한다. 1인당 2백19만원. '뉴질랜드 북섬(웰링턴), 성지순례 6일'은 촬영지를 둘러보는 일정이 제일 길다. 전체의 60%. 호빗마을 세트장, 통가리로국립공원, 1편 호비튼숲의 배경인 빅토리아마운틴, 리벤델과 오딘강으로 나오는 카이토케공원, 브리의 배경이 된 군기지 포트도셋을 방문한다. 타우포, 로토루아를 둘러본다. 매주 수요일 출발한다. 1인당 2백39만원. 뉴질랜드관광청 서울사무소 (02)777-9282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