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은 중국 광둥성 남부에 위치한 해안도시다. 홍콩과 광저우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이 도시는 1979년 경제특구로 외부에 개방됐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선전은 하늘 높이 치솟은 빌딩 숲과 세련된 행인들의 옷차림 등 곳곳에서 개방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열대 해양성 기후인 선전의 겨울 최저온도는 14도, 여름 최고 온도는 33도 정도. 때문에 사철 골프가 가능한 이곳은 중국내에서도 신흥 골프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선전의 대표적 골프장인 미션힐CC는 총 1백80홀 규모로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캐디 수만도 1천명에 달한다. 초기 개장한 90개 홀은 세계 정상의 골퍼 잭 니클라우스, 비제이 싱, 점보 오자키,닉 팔도, 어니 엘스가 각각 18홀씩 설계를 맡았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설계한 만큼 홀마다 색다른 특징과 매력을 지니고 있다. 우선 41회 월드컵대회가 개최됐던 니클로스의 월드컵 코스. 주변 자연환경의 멋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모든 레벨의 골퍼들에게 도전의 맛을 줄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절했다. 특히 7번 홀은 까다로운 설계로 '악마의 홀'로 불린다. 닉 팔도가 설계한 스타디움 코스는 미션힐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기복이 심한 페어웨이 곳곳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고 16번 홀은 그린을 조그만 섬 위에 만들어 아기자기한 맛을 준다. 점보 오자키의 캐년 코스는 구불구불한 산 골짜기를 최대한 활용해 만들었으며 어니 엘스가 디자인한 사바나코스는 5개의 코스중 가장 높은 곳에서 티샷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코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엘스를 기념하기 위해 사바나로 이름 지어졌단다. 비제이 싱이 설계한 뉴밸리 코스는 니클라우스의 밸리코스를 새롭게 디자인한 곳이다. 싱은 바닷가를 따라 길게 뻗은 모래 벙커를 1백50야드나 만들어 놨다. 명산CC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골프장 설계사 리 와츠가 도시 정경을 그대로 반영해 만든 18홀의 골프장으로 선전에 있는 골프장 중에서 홍콩공항과 가장 가깝다. 시내에 있으면서도 나이트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해경CC는 홍콩과 마주하고 있는 남오만 주변에 산을 깎아서 만든 기복이 아주 심한 골프장. 이곳은 프로들도 언더파를 쉽게 칠 수 없는 어려운 코스로 꼽힌다. 심천 주변의 가볼만한 관광지로는 '금수중화'를 먼저 들 수 있다. 중국 관광명소의 모형을 모아 놓은 테마파크로 고궁과 칭기스칸릉 등의 건물 외에 이강산수, 칠성암, 서호 등의 풍경이 모형으로 제작돼 있다. 중국민속문화촌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24개 민족의 실물 주거가 재현되어 있다. 민속 의상을 입은 남녀가 자수나 빨래 등 전통적인 일상을 보여준다. ----------------------------------------------------------------- < 여행수첩 > 선전골프장 캐디피는 18홀당 15달러, 팁은 5달러 정도. 클럽하우스 중식은 6~15달러, 전동차 렌털은 18홀당 개인별로 15달러를 내야 한다. 자유여행사(02-3455-9991)는 3일(45홀)짜리 선전 골프상품을 64만9천원부터, 4일(63홀) 상품을 74만9천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3일 상품은 매주 월ㆍ수요일에 4일 상품은 금요일에 출발한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