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탄탄한 경제성장과 높은 금리를 바탕으로 급등,'세계에서 가장 강한 통화'로 부상했다. 파운드화는 지난 1년간 미국달러 일본엔 유로 스위스프랑 등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10~20%씩 상승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2일 파운드가치가 지난 주말 파운드당 1.9046달러로 1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초(파운드당 1.7840달러) 대비 6.7%,1년 전에 비해서는 20%나 폭등한 수준이다. 파운드가치는 현재 파운드당 1.4902유로로,유로에 대해서도 1년 만의 최고치이다. 스위스 프랑화에 대해서는 파운드당 2.3468프랑으로 2년 만의 최고치를,엔화에 대해서는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파운드가치가 '세계 제1의 강세통화'로 부상한 것은 영국의 안정된 경제 성장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시너지효과를 낸 결과다. 영국경제는 지난 2년간 세계경제가 동반 불황에 빠져 있을 때도 침체를 겪지 않았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는 2%대의 안정 성장시대로 진입했으며,올해와 내년에는 3~4%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영국의 높은 금리는 파운드화 강세의 결정적인 요인이다. 미국과 일본 등 다른 선진7개국(G7)들이 경기회복 저해를 우려해 감히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데 반해,영국은 작년 11월과 이달초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두차례에 걸쳐 모두 0.5%포인트 인상했다. 그 결과 영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4%로 미국(1%)의 4배,유로존(2%)의 2배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파운드가치가 앞으로 몇 달내 '파운드당 2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