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원자재값 급등 및 조달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요 업계를 위해 후판에 이어 연강선재와 주물선 제품의 국내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포스코는 후판 국내 공급규모를 29만t 늘리기로 한 데 이어 연강선재와 주물선(선철)의 공급량을 당초 계획보다 1만5천t과 5만t씩 각각 확대키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연강선재의 경우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올 생산량을 35만t에서 36만5천t으로 확대키로 하고 그 증가분을 오는 3월말까지 집중 출하키로 했다. 또 판매전문 자회사인 포스틸을 통해 수입·공급하는 연강선재의 양도 당초 계획보다 7만t 많은 12만t으로 늘리기로 했다. 주물선은 올 공급량을 당초 35만t에서 40만t으로 늘리고 포스틸이 10만t을 수입 공급함으로써 국내 수요에 맞출 방침이다. 연강선재는 못이나 나사 철사 등의 제품을 만드는 반제품이며 주물선은 맨홀 뚜껑 등 주물 제품을 만드는 기초 소재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강선재와 주물선의 주 수요처인 중소기업이 최근 원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이들 제품의 공급난을 우선 해소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당분간 생산설비 가동률을 1백%로 유지하면서 계획된 설비의 수리 일정도 최대한 단축하는 등 철강제품 공급 부족을 완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미 후판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수출 물량을 줄이고 생산량을 확대해 올해 국내 공급량을 당초 계획보다 29만t 늘리고 포스틸을 통해 일본과 중국으로부터 10만t을 수입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한편 INI스틸도 올해 예정됐던 철근 수출물량 중 약 3분의1 가량을 내수로 돌려 국내에 우선 공급키로 했고 동국제강도 후판 생산량 중 수출 비중을 12%에서 5%로 낮춰 국내 공급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보철강도 다음달부터 철근 생산량을 매달 5천t씩 늘리고 재고 확보비율을 낮춰 공급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은 기본적으로 설비능력이 한정돼 있는 상황이므로 생산량 증대에는 한계가 있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량 부족에 따른 고객사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