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 중인 한국과 일본이 관세철폐 시기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황두연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1일 나카가와 쇼이치 일본 경제산업장관을 만나 한ㆍ일 FTA 등 양국간 경제ㆍ통상 현안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22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황 본부장은 관세철폐는 농업을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이뤄져야 하지만 일부 민감한 품목에 대해서는 시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산업 발전도를 고려, 일본이 한국보다 더 많은 품목의 관세를 조기에 철폐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나카가와 장관은 "무역 규모 세계 10위의 한국이 개발도상국처럼 관세철폐 시기에 차이를 두자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ㆍ일 양국이 관세철폐 시기와 관련해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23일부터 열리는 제2차 협상 등 앞으로의 협상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황 본부장은 또 일본 반도체 업계가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를 신청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우려를 전달하고 세계무역기구(WTO)의 판정 결과를 지켜봐 줄 것을 요청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