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청각장애 골퍼 이승만(23)이 유럽·아시아PGA투어 칼스버그 말레이시안오픈(총상금 1백21만달러)에서 태국 호주선수와 함께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승만은 22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사우자나GC(파72)에서 속개된 대회 마지막날 8번홀까지 중간합계 10언더파를 기록,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오후 4시현재 현재 선두는 태국의 '간판 골퍼' 통차이 자이디로 16번홀까지 13언더파를 기록중이다. 또 호주의 브래드 케네디는 11언더파로 2위에 올라있다. 이승만이 남은 10개홀에서 3타 간격을 극복하고 우승하면 지난해 9월 린데저먼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른 최경주 이래 한국선수로는 두번째로 유럽PGA투어 챔피언이 된다. 첫날 3언더파 69타에 이어 둘째날 4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선두에 오른 이승만은 폭우로 경기가 중단된 3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 잡고 합계 12언더파로 1타차 단독선두가 됐다. 특히 이날 오전 일찍 벌어진 3라운드 잔여홀(8∼18홀) 경기에서 버디 4개를 추가한 뒤 4라운드에 임해 상승세를 탔다. 이승만은 4라운드 들어 6번홀까지 파행진을 벌이며 중간합계 12언더파로 2위권에 3타차로 앞섰으나 이날만 29홀을 플레이해 피로한 탓인지 7번홀(5백44야드)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선두권에서 내려앉았다. 이승만은 지난 90∼97년 국내 주니어대회에서 14승을 올렸고 98년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PGA투어의 문을 두드렸다. 세계적 교습가 데이비드 리드베터의 지도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미PGA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에서 낙방했던 이승만은 올해부터 눈높이를 낮춰 아시아무대를 노리기로 했다. 1백83㎝의 훤칠한 키에서 뿜어내는 드라이버샷이 3백야드를 육박하는 이승만은 지난 1월 APGA투어 Q스쿨에 응시,수석으로 합격하며 기대를 모았다. 한편 양용은(32·카스코)은 15번홀까지 3언더파로 20위권을 달리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