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준 SK(주) 전무는 22일 이사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배구조 개선안은 소버린자산운용과 협의하지 않았고 지배구조 개선을 이루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소버린과 표대결에서 지지 않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손길승 김창근 황두열 이사가 전격 퇴진한 배경은. "당사자들은 임기가 만료되었고 새로운 이사진의 면모 일신을 위해 재선임을 고사했다. 이들이 집행임원을 맡지는 않을 예정이나 손 회장이 SK텔레콤 등기이사직을 퇴진할지 여부 등 향후 거취는 결정된 바 없다." -소버린은 최태원 회장 퇴진도 요구하는데. "최 회장의 임기는 1년이 남아 있고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정기주총에서나 언급할 문제이다." -이번 개선안은 사실상 소버린의 요구를 수용한 것 아닌가. "소버린과 타협하거나 양보한다는 차원이 아니며 사전에 협의한 적도 없다. 소버린의 제안은 이번 주총에 의안으로 상정되나 이번에 제시한 SK㈜ 개선안이 소액주주 외국인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소버린이 추천한 남대우 전 가스공사 사외이사는 추천자문단이 최종 확정했던 12명 후보 명단에 없었는데. "추천자문단에 이견이 있어 소버린 추천후보는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이사회에서 1명을 포함시켰다." -주총 이후의 경영권은 어떻게 되나. "외국인 주주들을 접촉해 보니 기존 경영진의 경험과 능력, 거래처와의 유대관계 등을 고려해 경영의 연속성이 끊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투명하고 독립적인 경영을 충실히 해 나가면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리라 본다." -소버린이 적대적 기업 인수ㆍ합병(M&A)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나. "소버린측 의도는 소버린에 묻는게 타당하다. 오늘 발표 내용은 국내 최고의 지배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며 여기에 동참하지 않을 주주는 없을 것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