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교육의 '신기한 한글나라' 선생님인 이현영 교사(33)는 학습지 교사일을 시작하기 전 한솔교육의 '고객'이었다. 2년전 딸아이에게 '신기한 아기나라'를 시켜본 것을 계기로 학습지 업계에 뛰어들었다. 당시 아이가 8개월밖에 안 됐는데도 아기나라 교재 내용에 흥미를 보이고 1주일에 한번씩 찾아오는 아기나라 선생님을 잘 따르는 데서 한솔교육 교재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단다. 회원 어머니였던 경험이 있는데다 함께 아기를 키우는 어머니로서의 장점이 십분 발휘됐는지 이 교사는 입사 5개월밖에 안 된 새내기임에도 불구하고 강서지국 어머니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어내고 있다. "아이가 '공부한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고 재미있게 놀면서 여러가지를 느끼는 것도 교육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특히 그렇지요. 회원 아동 중 유달리 주의가 산만하고 부산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수업을 시작해도 여기저기 뛰어다니기 일쑤지요. 전 그럴 때 무리하게 아이를 책상에 앉도록 하기보다는 아이와 함께 같이 뛰어다니는 쪽이에요. 집안에서 숨바꼭질도 하고 동물 흉내도 내고….나이 들어서 체신머리 없다고 볼지 모르지만 그쪽이 훨씬 아이들에게 접근하기 쉽거든요. 일단 그렇게 해서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면 학습 내용을 받아들이는 속도는 놀랍도록 빨라지게 됩니다." 새내기 교사 나름의 교육 철학이다. 이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칠 땐 절대 서둘러선 안된다"며 "유아들에겐 단순한 지식전달보다 정서적인 교감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분 정도되는 짧은 수업 시간 동안 아이를 한두 번은 꼬옥 안아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킨십을 통해 아이들에게 친밀감을 더하려고 하는 것.회원 가정집간 이동시간을 넉넉히 잡아 회원모와도 10분 이상의 상담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스스로 "아이를 보는 관찰력이 남다르다"고 자부하는 이 선생님은 아이를 볼 때 맨 처음 눈빛을 살핀다고 말한다. 눈빛을 잘 살피면 아이들 하나하나의 특성이 다 드러나고 조금만 신경쓰면 뭘 도와줘야 좋을지 알 수 있단다. "회원 중 유난히 마음을 열지 않고 언어 발달도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더딘 아이가 있어요. 그 집에 가면 다른 집에서보다 10분 이상 시간을 보냅니다. '산토끼' 노래를 유난히 좋아해서 두 달 동안 방문할 때마다 열 번 이상 불러줬지요. 저는 지루해도 아이가 좋아하니까요. 얼마 전 코끼리 흉내를 내면서 다른 노래를 불렀는데 처음으로 흥미를 보였어요. 얼마나 반갑던지….이런 아이들은 신경이 두 배로 쓰이지만 보람은 두 배 이상이에요." 현재 이 교사의 월 수입은 1백60만원 정도.한 달에 약 70여명의 회원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중 서너명이 또래보다 언어 발달이 늦은 아이들이다. 이 교사는 이 아이들을 위해 올 가을부터 사이버대학에 등록해서 미술치료·언어치료 등 특수아동에 대한 특수교육을 전문적으로 공부할 계획이다. "요즘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는 이 교사는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다가가는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