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시장이 연간 4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학습지 방문교사도 알짜배기 전문직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학습지 업계는 현재 전국적으로 대략 10만명 정도의 학습지 교사들이 활동 중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학습지 업체들의 모임인 교육산업협회(협회장 정업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대교 1만5천5백20명,웅진닷컴 9천8백40명,교원(구몬교사) 9천1백70명,JEI재능교육 6천8백60명 등 이른바 학습지 업계 "빅4"만 4만여명을 훌쩍 넘는다. 이에 따라 90년대 초반만 해도 30~40대 주부들이 주로 하는 부업 정도로 여겨지던 학습지 방문교사는 이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미혼 여성,심지어 남자들까지 도전하는 어엿한 전문직종으로 자리매김했다. 대교 전략기획팀의 김봉환 대리는 "학습지 교사는 학연이나 지연이 아닌 자신의 능력에 따라 평가받기 때문에 도전의식이 강한 젊은이들이라면 해 볼만 한 직종"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조건은 없다=학습지 지도교사가 되기 위해서 특별한 자격을 갖출 필요는 없다. 보통 초등학생 학습지 지도교사는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유아용 학습지의 경우 전문대 졸업 이상 학력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전공 제한도 없고 교사 자격증도 필요 없다. 연령 제한은 대개 만 40세 이하다. 선발은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치며 일정한 연수를 받은 뒤 특정 구역을 맡아 회원을 배정받는다. 학습지 교사들은 회원 가정을 일일이 찾아가 일정시간 동안 회원의 학습을 도와준다. 보통 과목당 1주일에 한 번씩 학생 가정을 방문해 약 10분간 1대1로 지도한다. 유아를 가르치는 경우엔 시간을 최소 20분쯤으로 넉넉하게 잡는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주5일 근무로 대개 방과 후인 오후부터 가정을 방문해 평균 여섯시간 가량 학생들을 지도하는 게 보통이다. 주 1∼2회 정도 자신이 소속된 지국·센터에 모여 동료 교사들과 회의 등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것을 제외하곤 철저히 독립채산제 형태로 이뤄진다. ◆보수는 철저한 성과급=학습지 교사는 계약직이며 보통 1년마다 새롭게 계약한다. 하지만 1∼2년 근무하면 일정 심사를 거쳐 정규 직원으로 발령받을 수 있다. 지국별 팀장,사업부제 지구장 등 회사별로 이름은 다르지만 관리자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이들은 직접 회원을 지도하는 것 외에 구역내 학습지 방문지도 교사들을 관리하고 구역내 입회회원 실적을 늘리는 등의 일을 맡게 된다. 학습지 교사의 주 수입원은 회원들의 가정을 방문해 지도하는 데서 나오는 '회원관리 수수료'다. 관리 수수료는 관리과목 매출액에 일정 수수료율을 곱한 것을 말한다. 회원마다 영어 등 한 과목만 듣는 사람이 있고 국어 영어 수학 등 여러 과목을 배우는 사람도 있어 회원수가 아닌 관리과목을 수수료 산출 기준으로 삼는다. 적용되는 수수료율은 업체마다 다르고 같은 업체 내에서도 방문교사의 실적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대부분 입회수(신규로 학습지 회원을 모집하거나 기존 회원이 관리과목을 늘린 경우)에서 휴회수(학습지를 그만두거나 기존 회원이 관리 과목을 줄인 경우)를 뺀 순증수를 누적치로 따져 매달 다른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계약기간,즉 방문교사로 얼마동안 일했는지에 따라서 수수료율에 차이가 생긴다. 보수는 철저한 성과급제다. 여러 과목을 가르칠수록 봉급도 같이 올라간다. 하지만 그만두는 회원수가 많아지면 그만큼이 봉급에서 깎인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일한 대가만큼 '상'을 철저히 주지만 실적이 좋지 않을 때는 그에 상응하는 '벌'도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회사·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신입 교사는 대개 회사로부터 60∼80과목을 인수받아 수업을 시작한다. 이후 자신의 능력에 따라 관리 과목수를 늘려가면 된다. 학습지 교사 중엔 매달 7백만원 안팎을 버는 억대 연봉자들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 보통 1년이 안된 교사들의 경우 월 1백20만∼1백50만원 정도,2년차 된 교사들은 2백만∼2백20만원 정도는 무난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