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1등산업으로 키우자] (1) '건설산업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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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건설산업은 건국과 전쟁폐허의 험난한 역경속에서 오늘의 경제발전을 일궈낸 '살아있는 경제사'로 통한다.
건설업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50년대 초.
광복 이후 미군정 당국이 귀속재산으로 처리한 건설업체 61개가 생기면서부터다.
1958년에는 현재 건설산업기본법의 모태인 건설업법이 제정돼 1천3백28개 업체에 건설업 면허를 내주기도 했다.
이 때부터 건설산업은 개발경제시대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국내 건설산업은 크게 5단계 과정을 거치며 발전해 왔다.
◆ 태동기 =50년대 후반부터 62년까지다.
전후 복구사업으로 건설업이 정비되는 시기였다.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추진되면서 건설산업과 수출산업이 국가경제의 양대축으로 자리잡았다.
◆ 성장기 =63∼72년까지로 국가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건설물량과 업체 수도 크게 늘었다.
경부고속도로, 공업단지, 댐 등이 속속 건설되면서 국가경제 기여도가 최고에 달했다.
월남전 특수를 발판으로 해외시장 진입의 역량을 갖추게 되는 시기였다.
◆ 해외진출기 =73∼82년까지로 중동특수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해외건설 붐을 선도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사우디 주베일산업항 수주(76년)도 이때 이뤄졌다.
이 때 벌어들인 외화로 73,79년 두차례의 석유파동을 극복했다.
업체 수가 증가하자 신규면허 발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 국내건설 전성기 =83년∼97년까지로 88년부터 5년간 주택 2백만가구 건설이 추진되는 등 대형 국책사업이 쏟아지면서 국내건설시장이 급팽창했다.
주택의 품질수준도 크게 향상됐다.
올림픽개최 등 각종 국제행사가 잇따르면서 대형 공공건축물량도 급증했다.
이로인해 국내총생산(GDP)에서 건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3∼23.5%(1990∼1997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구조조정기 =98년부터 현재까지로 구조조정기로 정의된다.
97년 말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내수시장의 전성기가 막을 내린다.
대형업체들의 부실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었다.
해방 후 50여년간의 고도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구조적 문제가 한꺼번에 노출되기도 했다.
보호ㆍ육성 위주의 건설정책이 경쟁체제 중심으로 개편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