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은 23일 미국경제 회복 중국 고도성장 디지털제품 수요 폭발 등의 호재에 힘입어 2003회계연도(2003년4월~2004년3월) 중 사상최고 이익을 거두는 상장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중국.디지털'이 일본경제가 13년간의 장기불황에서 벗어나 부활하는데 버팀목이 되고있는 3대 키워드란 것이다. 신고종합연구소의 오하라 마사시 애널리스트는 "2003 회계연도중 상장기업 순익 증가률이 두자릿수를 넘어설 것" 이라며 "엔고가 지속된다 해도 달러당 1백5엔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엔고로 인한 수익감소를 중국시장에서 만회할수 있다"고 낙관했다. ◆수익원천은 '미국 중국 디지털'=지난해 본격화된 미국경제 회복이 일 기업들의 실적 호전에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 경제회복으로 내수시장이 살아나면서 자동차 디지털제품 등 고가품의 대미 수출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실제 1월 중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는 4천9백41억엔으로 총 무역흑자 5천71억엔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중국경제가 지난해 9.1%의 고성장을 기록,철강 제지 해운 조선 종합상사 등을 중심으로 대중국 비즈니스 규모가 대폭 확대돼 관련 업체들의 이익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다 디지털카메라 카메라휴대폰 등 신형 디지털제품에 대한 인기도 일본 전자업체들의 매출과 순익 급증에 큰 기여를 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제품으로 교체 수요가 폭발,디지털 기술에서 한발 앞서 있는 일본 기업들이 호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디지털업체 일본경제 부활 선도=세계 2위 자동차메이커로 부상한 도요타 등 자동차업체들이 일본경제 부활을 선도하고 있다. 도요타는 엔화 강세에도 불구,순익이 1조엔을 넘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도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면서 사상 최고 이익을 거뒀다. 캐논 리코 샤프 올림푸스 야마하 등 디지털제품 생산업체들도 나란히 사상 최고 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캐논은 창사 후 처음으로 매출 3조엔을 돌파했으며,순익도 사상 최고가 확실한 상태다. 이동통신 등 정보기술(IT) 업계의 NTT NTT도코모 KDDI 등도 사상 최고 이익을 갈아치웠다. 미국과 중국 시장으로 수출이 늘어나자 종합상사와 해운업체들도 물량 증대와 운임 인상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미쓰이상선 가와사키기센 등은 모두 최고 이익을 거뒀다. 일본 수출의 첨병 역할을 맡아온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등 주요 종합상사들도 최고 이익을 내면서,일본경제 부활에 큰힘을 보태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