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P 3 폰 '음악저작권' 첨예 대립 .. 음원단체-휴대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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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고음질의 음악을 저장해 들을 수 있는 MP3폰 출시가 지식재산권 문제로 인한 휴대폰 메이커와 이동통신업체,음원관련단체의 힘겨루기로 계속 늦어지고 있다.
정보통신부까지 중재에 나섰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텍 등 휴대폰 제조업체,그리고 음원제작자협의회 등 음원관련 10여개 단체는 최근 정통부 주재로 MP3폰의 불법파일 유통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음원관련단체들은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업체들이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을 채택해 MP3폰에서 어떤 형태의 불법파일도 구동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DRM으로 불법파일의 유통을 제한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PC에 저장된 파일을 MP3폰으로 옮기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는 "PC에 저장된 파일을 MP3폰으로 옮겨 들을 때는 사용기간을 7일로 제한하겠다"는 중재안을 내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P3플레이어 사용자들이 음악파일뿐 아니라 영어학습자료 등 여러 음성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는데 PC에 있는 파일을 MP3폰에서 구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일단 사용기한을 7일로 제한해 출시한 뒤 시장의 반응을 보고 사용기한을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와 LG텔레콤은 MP3플레이어가 아무런 제한없이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MP3폰에만 DRM 솔루션을 채택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당초 PC에 있는 파일을 자유롭게 MP3폰에서 들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음원관련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자 이달 중 최종적인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MP3폰 출시가 늦춰질 전망이다.
아직 MP3폰 출시 일정을 정하지 않은 SK텔레콤과 SK텔레텍은 음원관련단체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음원제작자협의회 관계자는 "불법파일 재생을 원천적으로 금지하지 않을 경우 음원 공급 중단,불매운동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판매를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