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후발 통신주들에 대해 23일 매수를 추천하거나 목표가를 올리는 등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한꺼번에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은 시가총액이 상위권이어서 오랫동안 박스권에 갇혀있는 코스닥지수를 밀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이날 주가흐름은 긍정적이었다. 대장주인 KTF 주가는 이날 약세로 출발했지만 상승 반전에 성공,1.67% 올랐으며 하나로통신도 1.34% 상승했다. LG텔레콤은 0.84% 내린 약보합을 기록했지만 거래소 상장기업인 데이콤은 1.05% 올라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상용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후발 통신주들은 지난해 외자유치와 합병 등의 구조조정을 한 데다 번호이동성 실시로 영업환경도 좋아지고 있어 올해 실적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가장 관심을 받는 KTF의 경우 우선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1월 신규 가입자 수는 36만5천명에 달했다. 2월에도 18일 현재까지 15만9천명 늘어 이달 전체로는 증가폭이 26만5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증권은 이날 KTF의 올해 순증 가입자수 전망치를 당초 87만5천명에서 1백15만5천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지만 목표가는 2만3천7백원에서 2만4천5백원으로 올렸다. 외국계인 BNP파리바증권도 "KTF가 우량 고객증가로 수익정상화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상회'로 올리고 목표가를 2만7천원으로 제시했다. LG텔레콤은 이날 유화증권으로부터 매수 추천을 받았다. 이 증권사 김홍식 연구원은 LG텔레콤에 대해 "적절한 비용 관리가 이뤄지고 있어 이익 성장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적정가를 4천5백원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LG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입자 증가수는 물론 가입자당 월매출액(ARPU) 추이도 긍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이달들어 LG텔레콤 가입자는 지난 14일까지 8만7천명으로 집계돼 지난달 가입자수 8만6천명을 초과하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수급불균형과 기대에 못미치는 경영목표로 그다지 평가가 좋지 못했던 하나로통신도 오랜만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메리츠증권은 번호이동성으로 출혈경쟁을 하게 될 이동통신주보다 흑자로 돌아설 하나로통신과 데이콤 등 턴어라운드 통신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에 대해 각각 5천2백50원과 1만1천7백50원을 목표가로 제시하며 매수를 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코스닥의 상승률이 거래소시장에 비해 낮았던 것은 대형주인 통신주들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KTF 등의 강세가 이어진다면 시장전체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