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도시지역 근로자가구의 소득증가율이 1999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5.3%에 머물렀다. 특히 소득액 기준 최하위 20% 계층의 가구주 소득은 1.3% 줄어든 반면 배우자 소득은 53.3%나 늘어나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생계유지를 위한 주부 취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학원비 과외비 등의 보충교육비가 소득증가율의 8배인 40.8%나 늘어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사교육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3일 발표한 '2003년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 자료에서 도시 근로자가구(2인 이상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2백93만9천원으로 2002년(2백79만2천원)에 비해 5.3%(14만7천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증가율은 99년(4.3%)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2백65만5천원)은 2002년보다 겨우 1.6% 늘어 명목 소득증가율보다 더 낮았다. 소득원별로는 근로소득이 8.9% 늘어났으나 재산소득은 이자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9% 감소했다. 이에 반해 월평균 가계지출은 2백28만원으로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소비지출의 경우 1백93만7천원으로 6.0% 늘어 소득증가율을 앞질렀다. 소비지출 항목에서는 보건의료(14.4%)와 교육(11.1%)부문 지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