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예 전수자가 한 기업체의 후원으로 무예를 일반에 널리 보급하고 있어 화제다. 전통무예 수벽치기의 유일한 전수자인 육태안씨(51)는 외국계 위스키 회사인 디아지오코리아의 후원으로 지난해 초 서울 역삼동에 연수원을 마련한 데 이어 저서 '수벽치기 맨손검술'을 24일 출판한다. 수벽치기란 고려 때부터 전해져 내려온 전통무술. 근대에 들어와 조선 검(劍)에 대한 기록이 사라지면서 맨손으로 조선 검법을 구현하자는 의미에서 발전된 무예다. 육 연수원장은 "디아지오가 연수원을 마련해 준 후 지난 1년 동안 수벽치기에 관한 이론을 정리했다"며 우리의 고유 무술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아지오는 윈저와 조니워커를 생산하는 영국 회사. 회사 관계자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전파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계속 후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및 ROTC 14기 출신인 육 원장은 택견 인간문화재였던 고(故) 신한승 선생으로부터 수벽치기를 전수받아 22년 동안 수벽치기 전수와 보급에 힘써왔다. SBS 역사드라마 '장길산'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유오성에게 수벽치기 지도를 하고 있어 TV를 통해서도 수벽치기가 소개될 전망이다. 육 원장은 "앞으로 수벽치기와 태권도를 연계해 스포츠란 이미지를 주고 있는 태권도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노력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