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학교 2학년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06학년도부터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전형이 특기와 소질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국어 영어 수학 같은 교과목 성적 대신 해당 분야에 특기와 소질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또 특목고 학생들이 관련 전공분야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특목고 학생 대입 특별전형'이 마련돼 현재 중3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8학년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ㆍ17 사교육비 경감대책 후속조치'를 다음달부터 마련해 단계별로 시행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특목고의 경우 학생들이 전공분야에 전념하도록 한다는 기본원칙 아래 8월까지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행 '교과 총 이수단위의 10%(19단위) 증배 운영 규정'은 그동안 개설과목에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특목고 설립 취지와 연관이 있는 전문교과에 한해 허용하거나 전문교과가 아닌 보통교과라도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교과만을 개설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입학전형도 현행 국ㆍ영ㆍ수 위주의 학업 우수자가 아닌 해당 분야 특기와 소질을 지닌 학생을 선발토록 하고 연말까지 관련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처럼 특목고의 교육과정을 제한하는 방안은 학교의 자율성을 중시한다는 제7차 교육과정의 취지와는 어긋나는 것이어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특목고를 '역차별'한다는 논란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보충학습이나 수준별 이동수업도 학교 여건에 따라 다양하게 시행하기로 했다. 보충수업의 경우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실시토록 할 방침이다. 획일적 보충수업을 지양하고 철저하게 학생 희망에 따라 학력 차를 고려한 수준별 및 자기주도적 학습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중1∼고1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ㆍ수학 교과의 이동수업 비율은 2007년까지 연차적으로 50%까지 확대하되 수준별 학습을 위한 학습진단 편성 시기와 방법 등은 학교 여건을 고려해 다양하게 실시한다. 강사는 원칙적으로 현직 교원을 투입하되 필요하면 학부모나 지역인사 등 외부 인력을 활용토록 하고 교대ㆍ사대생 등을 보조교사로 쓰는 등 기존 인력풀을 보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24일 전국 시도교육감 회의를 열어 이번 대책의 배경과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