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고위직 인사태풍 ‥ 재경부 1급 2명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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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 등 주요 경제부처들에 고위직 물갈이 인사 태풍이 불고 있다.
1급 간부들이 '용퇴'라는 형식으로 잇따라 물러나면서 물갈이 폭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새로운 진용은 어떻게 짜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내부인사와 관련, "공무원들은 적당한 시기에 밖으로 나가 공부하면서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무원들이 승진하다 보면 결국 자리는 제한되고 경쟁은 '서바이벌 게임'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생각을 좀 유연하게 가져야 한다"면서 "한 곳에서 붙박이로 끝까지 있으려는 생각보다는 밖으로 나가서 시장 경력을 쌓으면서 민간인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1급 2명(김규복 기획관리실장, 김영룡 세제실장)이 사표를 낸 뒤에도 이 부총리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김광림 차관을 통해 다른 5명의 1급 간부들에게도 '의중'을 전달한 상태며 이들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1급으로는 전형수 국세심판원장, 김병기 금융정보분석원장(이상 행시 16회), 박병원 차관보, 오갑원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이상 17회), 권태신 국제업무정책관(19회) 등이 있다.
1급들의 사표 제출로 행시 17∼19회 승진 대기자들이 조심스레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부총리가 금감위원장 시절 민간 인사들을 대거 영입했던 점을들어 고위 간부직으로 외부인사를 전격 기용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편 새 장관을 맞은 노동부와 1급 인사 요인이 있는 기획예산처 등도 재경부의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노동부는 김대환 장관의 취임 후 조용한 상태지만 17회(정병석 기획관리실장)에서부터 20회(백일천 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까지로 짜여 있는 1급 진용이 이미 1년을 넘어 물갈이가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예산처는 배철호 기획관리실장의 사의 표명으로 1급 3자리중 2자리(예산실장 포함)가 비게 돼 연쇄 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