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이 친노동계 또는 반시장경제적인지를 평가, 이를 3백60여개 회원사에 통보키로 했다.


경총은 2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국회 환노위 소속 의원들의 지난 4년간 입법 발의내용을 분석해 누가 노동계에 편향되거나 시장경제에 반하는 활동을 했는지 회원용 월간지인 3월호 '경영계'에 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총의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집단소송제,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과 관련한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정보를 4백여 회원사와 공유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경총은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 등 노동계 대표들이 비례대표제 등에 힘입어 원내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상임위 구성 자체가 노동계에 치우치지 않도록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이날 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었던 '2004년 경영계 임금조정 권고안'은 회장단의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추후 결정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경총은 설명했다.


경총은 이날 총회에서 이수영 동양제철화학 회장을 신임 회장에, 김영배 경총 전무를 상임 부회장에 각각 선임했다.


또 김창성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조남홍 부회장은 고문으로 위촉했다.


이수영 신임 회장은 "노사문제가 과거와 같이 대립과 갈등의 후진적인 관계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이 내년이나 5년 후 어떻게 될 것인가 안심하고 예견할 수 있도록 노사관계가 선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가 기업경영에 긍정적 역할을 하는 측면도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기업의 재생산과 재투자를 가로막는 왜곡된 노사문화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경영계 대표로서 노사 협력을 위해 노동계와 대화와 타협을 시도하겠다"며 "노동계의 합리적 의견에는 최대한 귀를 기울이겠지만 불법 부당한 요구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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