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새봄 새설계'] 보험에도 특허…선진형 생보상품 봇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근들어 생명보험 신상품들이 백가쟁명식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의 한 전문가는 '생보상품이 혼돈상태(chaos)에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소 비꼰 것이긴 하지만 그만큼 상품의 종류가 많아지고 보장내용도 다양해졌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이들 상품은 저마다 차별성을 내세우지만 공통적으로 '선진형'이라는 이름을 달고 등장하고 있다.
이미 미국 등 보험선진국에서 인기를 끌었거나 시장성이 입증된 상품이라는 뜻이다.
물론 한국시장에서도 통할 지는 미지수다.
다만 △생활위험이 점차 다양해지고 △인구의 고령화가 급진전되며 △가족구조와 사회구조가 분화·다핵화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들 상품의 유용성도 높다고 할 것이다.
이들 상품중엔 종신보험 처럼 '빅 히트'를 치는 상품도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험특허' 상품=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배타적 사용권은 일정기간 상품을 독점 판매할 수 있기 권리이기 때문에 사실상 '보험특허'나 같다.
작년 하반기이후 배타적 사용권을 얻은 생보 상품은 8종류에 이른다.
삼성생명이 작년 10월부터 판매중인 '사랑의 커플보험'은 업계 최초로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상품은 이미 결혼한 부부와 6개월 이내에 결혼할 예비 부부를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다.
일시납 1천만원짜리에 가입하면 △결혼기념 축하금을 매년 20만원씩 20년 동안 받고 △가입 10년째에는 1백만원,20년째엔 2백만원의 축하금을 받으며 △30년 만기가 되면 공시 이율을 적용한 만기 적립금을 돌려받는다.
또 푸르덴셜생명의 '달러종신보험'은 보험료 납입,보험금 지급 및 약관대출 등에 사용되는 기준 통화를 미국 달러화로 하는 점이 특징이다.
달러 자산 보유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SK생명의 경우 '효도특약'을 개발,특약으로선 처음으로 작년 12월 3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이 특약은 계약자의 부모 또는 배우자의 부모를 피보험자,또는 수익자로 삼아 계약할 경우 보험료를 2% 범위내에서 할인해 준다.
기존의 효도보험이 피보험자의 보장측면에 한정된 반면 이 특약은 부모를 부양할 경우 실질적인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게 다르다.
◆유니버셜보험=유니버셜보험은 보험료를 자유롭게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동안 낸 보험료도 찾아 쓸 수 있게 설계된 상품을 말한다.
현재 교보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이 판매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달초 부터 종신보험에 유니버셜기능을 붙인 자유입출금식 '교보다사 랑유니버셜종신보험'을 팔고 있다.
이 상품은 여유자금이 생기면 연간 보험료의 1백%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추가 납부하는게 가능하다.
이 경우 책임준비금 적립 이후부터는 보장내역이 크게 확대될 수도 있다.
또 가입후 2년이 지나면 해약환급금의 50%내에서 1년에 네 차례까 지 보험금을 찾아 쓸 수 있도록 돼 있다.
앞서 메트라이프생명은 작년 7월부터 펀드 운용 수익률에 따라 보험금이 변동되는 변액보험과 보험료 납입이나 적립금 인출이 자유로운 유니버셜보험의 장점을 합친 선진형 '마이펀드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연12회,매달 2회까지 계약자가 적립금(10만원 이상∼해약환급금의 50%이내)을 중도 인출해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종전의 경우 보험 계약자가 중도에 필요자금을 인출하려고 할 경우 약관 대출을받는 방법밖에 없었다.
아울러 보험료 납입 18개월 이후 부터는 보험료도 자유롭게 낼 수 있다.
◆CI보험=중대한 질병에 걸리거나 중대한 수술을 받게될 때 보험금을 미리 지급,치료자금이나 생활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건강보험과 종신보험의 장점을 골고루 결합했다.
현재 생보사 13곳과 손보사 1군데(현대해상)에서 취급되고 있다.
일부 회사에선 종신보험의 판매를 능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들어선 CI보험도 차별화 바람을 타고 있다.
신한생명이 작년 10월 선보인 '어린이CI보험'은 15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 질병에 대해 최고 5천만원의 진단비를 지급한다.
어린이가 △소아 백혈병 △말기 신부전증 △가와사키병 △류마티스열 △조혈모 세포 이식 등에 걸릴 때 필요한 치료비를 보장한다.
또 알리안츠생명은 5년마다 갱신해 가입할 수 있으면서 보험료는 기존 상품에 비해 크게 저렴한 순수보장형 CI(치명적질병)보험인 '셀프케어보험'을 이번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5년 자동갱신부 보험으로 갱신시엔 갱신보험료가 적용된다.
예컨대 35세 남자가 현재 가입하면 매달 5만5천원의 보험료를 납부하지만 5년후 갱신을 선택하면 8천5천원,다시 5년 후엔 13만3천원의 보험료를 각각 5년씩 내야 한다.
5년이 지난 다음 갱신하지 않으면 그 시점에서 보험기간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