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수출 과외'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대기업 종합상사나 KOTRA 같은 데서 경력을 쌓고 은퇴한 베테랑들이 수출 노하우가 없는 중소기업에 '과외 교사' 역할을 한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에스엠플라텍은 최근 다국적 기업인 폴리원그룹의 태국 공장에 플라스틱 가공용 2축압출기 13만달러 어치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수출 경험이 거의 없었던 이 중소기업은 KOTRA 출신인 윤승렬씨(61)의 컨설팅을 받았다. 대구의 섬유업체인 서광산업도 로컬 수출에 의존해 오다 LG상사 출신 이찬호씨(56)를 만나 중국에 스포츠웨어 및 재킷용 직물 3만달러 어치를 직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경북 안동시에서 고춧가루를 생산하는 동심농산,제주도의 영농조합법인인 탐라야채마을,전남 목포의 대창식품 같은 소기업들은 모두 ㈜쌍용 출신인 박재성씨(49)의 컨설팅으로 수출시장을 개척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수출지원 시책의 하나로 종합상사 및 무역진흥기관 출신들을 수출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른바 '중소기업 수출 과외교사'로 현재 1백14명 정도가 등록돼 있다. 이 중 대기업 상사맨 출신이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수출 과외를 원하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보통 30일 이내 기간 동안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며 "보통 하루당 10만원 정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02)769-6901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