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IMPACT] (3ㆍ끝) '외국은행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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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로 외국계 은행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졌다.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 씨티와 경쟁하고 있는 외국계 은행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국내 은행들 못지 않다.
씨티가 한미은행의 전국 영업망을 무기로 외국계 은행 선호고객을 빠르게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HSBC 등은 타 금융회사 인수에 더욱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HSBC은행이 국내에서 소매금융을 개시한 것은 지난 98년11월.
그동안 기업금융에만 주력해온 HSBC는 소매금융을 강화하라는 본사의 특별지시에 따라 국내 지점수를 꾸준히 확장해 왔다.
그런데 지난해 초부터는 신규지점을 개설하지 않은 데다 올해 중 지점추가 계획도 없어 HSBC가 아예 국내은행 인수쪽으로 방향을 돌린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HSBC는 당장 올 연말께 본격화될 제일은행 인수전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은행 인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아직 신용카드업에 진출하지 않은 HSBC가 전업계 카드사 중 한 곳을 살 가능성도 있다.
한미은행 인수전에서 씨티그룹에 밀린 스탠다드차타드는 타 은행 인수로 재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이 은행은 작년 개인신용대출(대금업)에 이어 올해 주택담보대출을 개시하는 등 소매금융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특히 아시아지역에서 전체 이익의 3분의 2 가량을 내고 있을 정도로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은행의 머빈 데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한국의 가계대출 시장은 지난 97년 이후 두 배로 커졌다"며 "아시아 3위인 한국시장에 대해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한미은행 인수에 성공한 씨티그룹의 경우 당분간 타 은행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신용카드사 인수에는 커다란 관심을 표하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