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대란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포항에서 '쇳조각 줍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포스코 등 산업계에 이어 포항 새마을단체에서는 27일 포항종합운동장앞 광장에서 '숨은자원 모으기' 범시민 발대식을 갖고 고철 수집에 들어가기로 했다. 새마을지도자 포항시협의회 읍ㆍ면ㆍ동 지도자 및 부녀회원 2천여명으로 수집반을 편성해 다음달 말까지 포항 전역을 돌며 약 1백여t의 철강을 모집하기로 했다. 수집된 고철은 자원재생공사를 거쳐 지역 철강 원자재 수요 업체에 전량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새마을단체들은 행사기간 중 각 읍ㆍ면ㆍ동에 현수막을 걸고 전단지 1만여장을 배포해 범시민 동참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 포스코 등 포항지역 철강업체들도 외환위기 이후 7년 만에 쇳조각 줍기 운동에 나서 2백여t의 고철을 수집하는 성과를 거뒀다. 포스코는 일반 사원은 물론 임원들도 고철 줍기에 나서 1주일여 만에 1백여t의 고철을 수집했다. 고철이 주원료인 INI스틸도 정문에서 출퇴근하는 사원들에게 고철 수집 홍보물을 나눠주는 한편 고철수집 운동을 전개, 최근까지 80여t의 고철을 모았다. 포스코 홍보팀 박우열 과장은 "철근을 구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공사를 중단하는 건설업체가 속출하고 있다"며 "철강공단 임직원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버려진 고철이 귀중한 자원임을 깨닫고 수집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