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는 주머니가 얇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업종을 창업하는게 정석이다. 창업하려는 사람도 큰 돈을 들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불황기에 걸맞은 아이템으로 창업한 초보사업자들의 성공담을 소개한다. ----------------------------------------------------------------- 경기도 고양시에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양재수씨(39)는 2001년 말 명예퇴직했고 지난해 6월 사업을 시작했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그가 다니던 회사에서도 명예퇴직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양씨와 같은 관리직 간부들이 우선적인 대상이었다. "차라리 잘됐다. 지금이 아니면 영영 내 사업을 못할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10여년간 다니던 직장생활을 마감했다. 그동안 모아놓은 돈이 별로 없다 보니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 소자본으로 가능한 업종이었다. 창업박람회를 통해 향기관리업을 알게 되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되고 창업비용도 그다지 많지 않은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양씨는 현재 30여개 거래처에 총 6백여개의 향기자동분사기를 공급ㆍ관리해 주고 있다. 거래처는 각급 학교, 개인병원, 유치원, 놀이방, 관공서, 공원, 사무실 등이다. 최근엔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늘어가고 있어 항균제 수요도 만만치 않다. 양씨는 지금 혼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직원 2~3명을 채용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향기를 한번 써본 고객이 단골이 되는 데는 약 3개월이 걸립니다. 따라서 이 기간에 철저한 애프터서비스와 밀착관리로 단골 고객화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제품에 대한 완벽한 지식은 필수다. 다양한 종류의 향 이름은 기본이고 그 향의 용도, 향기가 건강증진과 스트레스 해소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같은 전문지식은 이 사업의 성공 포인트로 작용한다. 향의 성질과 효능을 정확히 파악, 고객이 필요한 공간에 가장 효과적인 향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과점에는 커피향을 권유해야 한다. 구매의욕을 높이는 향이기 때문이다. 학원에는 졸음을 방지하고 집중력을 키워주는 페퍼민트향이 좋다. 병원에는 환자에게 안정감을 주는 라벤다향이 적합하다. 어린이집처럼 밀폐된 공간에는 세균을 막아주는 허브 항균제가 제 격이라고 한다. 가장 효과적인 향을 제안할 수 있는 능력이 단골고객을 부르는 비결인 셈이다. 창업비용은 총 1천5백만원이 들었다. 월평균 매출액은 8백50만원 정도로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은 4백만원 안팎. 본사인 에코미스트는 95년 뉴질랜드에서 천연향을 수입, 사업을 시작한 업체로 현재 전국에 70여개 가맹점을 두고 있다. (031)977-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