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보유한 토지가 서울 여의도 면적의 17.5배에 달하고 금액으로는 2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동산가격 상승, 경기침체 등으로 증가율은 뚝 떨어졌다. 25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외국인 보유토지는 2만3천1건에 4천4백93만평으로, 금액으로는 20조9천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3.8% 늘어난 수치다. 1997년 말 1천1백48만평이던 외국인 보유토지는 98년 6월 부동산시장 개방 이후 △98년 1천5백40만평 △99년 2천4백89만평 △2000년 3천4백20만평 △2001년 4천1백10만평 △2002년 4천3백21만평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99년 61.7%에 달했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00년 37.4%, 2001년 20.2%, 2002년 5.1%에 이어 지난해에는 3.8%로 계속 둔화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외국인이 새로 취득한 토지는 1백72만평으로 전년보다 18.4%나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토지를 대거 매입했던 교포나 외국법인 등 외국인들이 2002년 이후 부동산가격이 상승하자 신규 취득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