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상승엔진 식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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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의 상승엔진이 식어가고 있다.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는 24일 장중 한때 2,000선이 붕괴되며 연초 수준으로 되밀렸고,다우지수도 5일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세계증시의 동반회복을 선도했던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방향을 튼 것은 고용불안이 소비심리를 짓누른 결과라는게 월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뉴욕증시의 약세는 다른 증시의 발목도 잡고있다.
이날 런던을 비롯한 유럽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것도 이런 분위기의 반영이다.
◆나스닥지수 장중 2,000선 붕괴=나스닥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2.08포인트(0.10%) 떨어진 2,005.44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지난해 12월29일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이 붕괴됐다.
이로써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최고치(2,153.83·1월27일) 대비 6.9% 하락하며 연초 수준으로 되밀렸다.
다우지수 역시 전일 대비 43.20포인트(0.41%) 떨어진 10,566.40으로 마감,13개월 만에 '5일 연속하락'이란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웠다.
뉴욕증시의 약세는 유럽증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독일증시의 DAX지수는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소식까지 겹쳐,전일 대비 1.9% 급락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4,000선이 붕괴됐다.
유럽 주요 증시 17개 가운데 지수가 오른 곳은 포르투갈뿐이었다.
◆고용시장 회복 여부가 관건=뉴욕증시의 약세반전은 미 경제의 '낙관지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낙관지수를 끌어내리는 최대 요인으로 '고용시장 불안'을 꼽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제조업은 완연한 회복세를 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고용시장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컨퍼런스보드의 2월 중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96.4에서 87.3으로 급락한 것도 고용불안이 근본원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신규주택판매 증가율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악화지표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상승반전의 모멘텀을 찾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추가낙폭 역시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상승폭이 큰 데 따른 차익매물이 소화되고 고용호전 등의 재료가 부각되면 증시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낙관론은 여전하다.
밸류웍스의 수석투자분석가 찰스 레모니데스는 "뉴욕증시가 상승모멘텀을 찾을 때까지 2% 정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