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채의 금리 상승세가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래(유통)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25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작년 12월 4천7백억원까지 급감했던 삼성카드채의 월별 거래량은 올 1월 1조4천7백억원으로 증가한뒤 이달 24일 현재 1조8천4백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거래량은 지난해 7월(2조9천억원)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많은 금액이다. 삼성카드의 평가금리(1년물 기준)도 작년 10월말 5.96%에서 7.60%까지 급등했지만 최근들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욱 KIS채권평가 팀장은 "삼성카드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 회생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최근 거래도 다소 활발해지고 금리 상승세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외환카드와 우리카드는 은행 흡수가 예정돼 있고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중소형카드채는 금리 수준이 높아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카드의 신규 발행 물량은 작년 12월 이후 6백41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작년월평균 발행액이 6천3백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실적이다. 길기모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추가부실을 포함한 자산부족액과 과거 자산의 부실화비율 등을 감안할 때 삼성카드는 향후 1조5천억원의 증자를 할 경우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자산클린화가 여타 카드사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삼성카드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