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M&A 재료를 등에 업고 25일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대우증권이 9.85% 급등한 것을 비롯해 현대증권(4.41%) 대신증권(4.54%) LG투자증권(4.22%) 서울증권(6.41%) 등 대부분의 증권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증권업종지수는 3.94%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증권주에 집중적으로 몰려 주목을 끌었다. 이날 모건스탠리창구를 통해 삼성증권 대우증권 대신증권에 외국인 '사자'주문이 유입됐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국민은행이 한투증권과 대투증권 인수의사를 밝혀 증권사에 M&A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란 점이 주가 상승의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M&A 후보인 대우증권 LG투자증권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M&A재료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 결정 소식으로 은행주가 M&A 재료를 타고 동반 상승한 적이 있었지만 그 효과가 1∼2일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M&A가 다른 증권사로 확산될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막연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이 지속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박승원 서울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권주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 상태에서 외국인의 대량 매수세와 M&A라는 재료가 맞물리면서 주가가 강하게 반등한 것"이라며 "추세적인 상승세로 연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