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모가 문을 닫은 채 집 밖에서 흡연을 해도 자녀의 몸 속에 니코틴이 쌓인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건강의 제일 큰 적으로 꼽히고 있는 흡연은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 스웨덴의 린코핑대학 연구진은 집 밖에서 흡연하는 부모들의 아이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부모의 아이들에 비해 몸 속 니코틴이 2배나 많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강원랜드는 세계 카지노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금연 카지노'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3월 본 카지노 개장 이후 이곳의 하루 담배 소비량 추정치는 3천4백여갑 정도. 이에 따라 회사측은 공기청정기 63대, 음이온 발생기 23대 등 첨단장비까지 동원했지만 입장객은 물론, 직원들까지도 호흡곤란과 두통을 호소하면서 이같은 조치를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흡연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크다. 담배로 인한 각종 손실을 경제적으로 측정한 자료에 의하면 담배를 통한 세금 수입보다는 담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흡연 결과 발생한 질환의 치료에 소요된 입원 진료비, 외래 진료비 뿐 아니라 교통비, 보호자의 비용, 업무 손실에 따른 비용, 간접 흡연자들의 질환 치료비, 담뱃불로 인한 산불 피해 등이 포함되므로 그 경제적 손실이 미국의 경우에는 매년 5백억 달러 이상이며, 부가적인 경제 생산 손실액도 5백억 달러로 총 1천억달러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실내 환경오염보다 더 큰 심각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금연은 쉽지 않은 일. 그나마 흡연율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흡연자의 70∼80%는 언젠가는 금연하기를 원하고 있어 흡연율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연 희망자가 많아지면서 금연에 대한 새로운 발상으로 지속적인 금연의지를 북돋는 상품들도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인터넷 게임까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있는 '금연 라이벌전'은 참가자를 선택해 서로 경쟁하는 금연 게임으로 젊은 층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와 관련한 모바일 금연 프로그램 '담배 죽이기' 서비스도 눈에 띈다. 게임을 즐기듯 금연을 실천할 수 있게 하고 목표 금연시간 설정을 통해 금단의 고통을 덜어주는 각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또 휴대전화를 이용한 '금연길라잡이' 상품은 개인의 흡연 이력 등을 입력하면 개인별 특성에 맞는 금연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금연제품으로는 잠금장치를 이용해 금연을 돕는 '디지털 담배케이스'가 출시됐다. 메모리칩과 자동 잠금장치를 내장해 정해진 시간에만 케이스 뚜껑이 열리도록 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사용자가 30분을 설정하면 담배 한 대를 꺼낸 뒤 30분이 지나야 다시 뚜껑을 열 수 있다. 한 번 여닫을 때마다 10초씩 자동으로 설정시간이 늘어나 두 달 정도 지나면 흡연량을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담배를 끊는데 도움이 된다는 음악, 냄새, 그림, 귀에 놓는 이침, 피우는 풀, 먹는 약, 스프레이, 흡입제, 최면, 그리고 마스크까지 다양하다. 이밖에도 금연파이프, 니코틴의 양을 줄어준다는 물담배, 천연허브와 인삼잎이 혼합된 영국산 담배 대용품 등도 대표적인 금연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