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TX는 韓ㆍ佛 첨단기술 협력 결실".. 주한 프랑스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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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1일로 예정된 경부고속철도 개통을 누구보다 들뜬 마음으로 기다리는 외국인이 있다.
바로 프랑스와 데스쿠엣 주한 프랑스대사(55)다.
1990년대초 프랑스 기획예산청 국제관계담당관 자격으로 한불고속철도협력 논의에 참여,한국고속철도(KTX)와 인연을 맺었던 그가 1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땅에서 직접 그 결실을 지켜보기 때문이다.
데스쿠엣 대사는 KTX개통을 한국과 프랑스 양국간 기술협력 확대의 계기로 삼고자 열심히 뛰고 있다.
고속철 개통시기에 맞춰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4월6~8일 그랜드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한불테크 2004'를 개최키로 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프랑스대사관에서 데스쿠엣 대사를 만나 KTX개통의 의미등을 들어봤다.
-경부고속철도 개통은 양국 관계에 큰 의미를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속철도 개통은 한국과 프랑스간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을 가속화시키는 '터보엔진'이 될 것입니다.
프랑스 알스톰사와 한국회사들이 함께 참여한 고속철도 컨소시엄을 통해 한국측에 관련기술 이전이 이뤄진 점에 특히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KTX 건설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철도기술 보유국이 됐습니다.
3천여명에 달하는 양국 기술자들이 함께 성공적으로 일을 끝마침으로써 향후 한국과 프랑스가 대형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프랑스가 이전한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한국의 첨단기술 수준도 평가해 주십시오.
"고속철도 건설에 필요한 모든 기술의 95% 이상이 한국측에 전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속기술,동력전달,제어 및 항법기술 등이 그 구체적인 예입니다.
한국의 첨단기술은 선진국들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메모리와 같은 일부 첨단기술 분야에선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몇년전부터 과학기술 발전을 국가의 주요 정책으로 정해 추진중인 사실은 한국이 세계 첨단기술 협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보게하는 대목입니다.
한국은 이를 빠른 속도로 흡수할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습니다."
-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개최되는 '한불테크 2004'의 기획의도와 내용,참가업체 등을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10년간 양국간 기술협력의 상징이었던 고속철도 컨소시엄은 3월말이면 계약이 완료됩니다.
향후 10∼20년간 새로운 협력확대를 위해선 또 다른 야심찬 파일럿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보고 여러가지 계획을 검토중입니다.
'한불테크 2004'도 이러한 계획중 하나입니다.
양국 기업간 새로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교류협력을 확대하는 장으로 활용될 것입니다.
고속철도 개통에 즈음해선 한국의 전경련에 해당하는 프랑스기업운동(MEDEF)대표단을 초청,한·불최고경영자 클럽모임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불테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실 계획은 없으신지요.
"한불테크는 양국 기업간 교류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보면 됩니다.
행사가 끝나도 웹사이트(www.hanbultech.com)는 지속적으로 유지,기업간 의사교환의 도구로 활용될 것입니다."
-양국 기업간 향후 기술협력 전망과 유망분야를 꼽는다면.
"정보기술(IT),바이오테크(BT),나노테크놀로지,항공우주,에너지,환경 등 6개분야를 꼽을수 있습니다.
경제학자들도 21세기에는 이들 분야가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양국이 상호협력한다면 보다 빠른 발전을 이룰수 있을 것 입니다."
-양국의 교역 및 투자현황과 이를 확대할 방안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양국의 경제규모를 고려해 볼때 교역량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각각 20억달러씩 수출과 수입이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프랑스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수출의 4배가 넘는 80억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프랑스 대사관은 한국과 프랑스의 기업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의 투자환경중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투명성 확보와 투자절차의 간소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비단 한국뿐 아니라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모든 국가들이 안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입니다.
한국이 동북아의 허브(중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활동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절차를 단순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글=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