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첫 방송을 내보낸 CJ홈쇼핑은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지난 2002년 매출이 80% 이상 급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선 홈쇼핑 업계의 고성장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분석과 함께 투자의견 하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김진수 CJ홈쇼핑 사장(사진)은 이에 대해 "지난해 실적 부진은 그동안 고속성장에 따른 필연적 튜닝(미세조정)일 뿐"이라며 "장기적으론 홈쇼핑업체의 성장세가 꺾인 게 아니다"고 말했다. -장기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는. "국내 소매시장(연 1백20조원 규모)에서 홈쇼핑의 비중은 10% 미만이다. 주5일근무가 확산되고 여가 문화가 발달할수록 차 막히고 시간 빼앗기는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가기보다는 집에서 주문전화를 누르거나 인터넷을 클릭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10년 뒤에는 홈쇼핑 시장이 지금보다 세배는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올해 실적을 전망해 본다면. "경기 회복을 예상해 올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17% 늘어난 1조6천1백억원,영업이익은 78% 늘어난 6백42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매출목표에 무리하게 집착하지는 않겠다. 홈쇼핑 업계의 매출 경쟁에도 관심이 없다.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수익 목표를 달성하는 데만 집중하겠다." -사업부문별 계획은. "작년에 부진했던 카탈로그(작년 매출비중 10%) 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고객 특성에 맞는 정교한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 생각이다. 급성장하는 인터넷(19%) 부문에선 참신한 기획 이벤트로 젊은 층을 공략할 방침이다. 성장세가 둔화된 TV부문(70%)은 과장광고를 없애고 프로야구의 선발투수예고제처럼 프로그램 편성표를 2주 전쯤 미리 공개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신경쓰겠다." -롯데와 신세계의 홈쇼핑 진출설이 있다.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 선발주자의 노하우와 케이블 방송업체(SO)와 지분투자를 통해 쌓아온 긴밀한 네트워크는 후발업체들이 하루 아침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던데. "상하이미디어그룹과 50%씩 출자해 오는 4월 상하이 인근을 대상으로 한 홈쇼핑 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중국의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고급 제품을 많이 소개할 생각이다. 합작법인의 실적이 좋아진다면 중국 증시에 상장할 수도 있다." -주주 대책은. "올해 배당성향을 작년 수준(38%) 이상으로 유지하겠다. 또 올해 주총에서 정관을 바꿔 3개월에 한번씩 배당하는 분기배당제를 도입하겠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