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kp59@hanmail.net 우리에게는 수많은 만남이 있다. 최근에는 그 범위도 국경을 넘어 국제대회나 모임 또한 활발하게 진행돼 많은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 그 중에서 매우 인상 깊은 대회가 있었다. 세계한상(韓商)대회와 세계화상(華商)대회다. 한상대회는 6백만명의 재외동포를 한민족 경제자산으로 결집하기 위해 2002년부터 매년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다. 한상대회에 참가하는 많은 재외동포들과 우리들은 또 다른 만남을 이루면서,이 만남의 의미와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어 너무 기뻤다. 이 대회를 보면서 한민족이 세계 각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되새기게 되고,또 재외동포들이 겪어온 많은 고통과 피나는 노력,그리고 한민족에 대한 긍지에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 세계 각 지역에서 온 동포들의 경험담과 현실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보면 문득 현재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와 외국인 유학생들의 모습이 교차된다. 그들도 먼 훗날 우리와 같은 대회를 열면서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조명할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본다. 또 하나 세계화상대회는 2년마다 전세계의 해외 화교 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화상들의 모임으로,대회 성격이나 의미는 거대한 자본을 형성한 화상들의 해외투자활동이 첨가된 특징이 있지만 한상대회와 유사하다. 이 대회가 2005년 서울에서 열린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었고,화교가 채 2만명밖에 되지 않는 한국에 세계 화상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자부심을 갖게 한다. 한편으로는 화상들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열린 마음이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성숙되었음을 느끼게 한다. 비슷한 듯하면서도 의미가 다른 이 두 대회를 통해 만남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싶다. 만남에는 좋은 만남과 나쁜 만남,그리고 잠깐 스쳐가는 만남과 오랜 만남도 있다. 그리고 동류의 만남과 이류의 만남도 있다. 이 많은 만남 속에서 우리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특히 최근에는 한류라는 열풍을 통해 자부심까지 갖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우수성만을 강조하면 그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 스스로 마음을 열고 그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성숙한 국제인으로서의 마음을 가져야만 좋은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카오에서 본 문화의 화합과 싱가포르에서 본 경쟁과 포용,그리고 풀뿌리 교류 등이 우리에게 이런 해답을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