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기술 집합체라는 고속철 객차에 설치된 모니터 등 일부 장비가 구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더욱이 이들 구형 장비를 추가로 교체하는데 수십억원이 들어갈 판이어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6일 철도청에 따르면 고속철 객차 모니터는 지난 92년 처음 고속철이 도입될 당시 계약 모델 그대로여서 요즘 일반화되고 있는 LCD방식이 아닌 CRT(브라운관)방식이다. 그러나 고속철보다 한단계 아래인 새마을호 객차내에 설치된 모니터가 모두 최신형 LCD방식이며 TV기능도 갖추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고속철을 시승한 대부분의 승객들은 "새마을보다 훨씬 비싼 요금을 내고도 TV시청 음악청취 등의 편의시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철도청은 이에따라 이들 구형 모니터 등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고속열차 46편성의 2천24개 모니터를 교체하려면 최소 50억~60억원이 소요되며 일반실의 이어폰 설치를 포함하면 1백억원 정도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