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투신사들이 은행 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내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적립식펀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같은 적립식펀드 마케팅 강화는 개인고객 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동시에 향후 도입이 예정된 기업연금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26일 적립식 펀드를 고객 성향에 따라 최대 5개 유형의 상품에 분산투자를 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형 상품으로 개편하고 대대적인 마케팅활동에 들어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5일 개인들의 증시참여를 유도하고 장기투자자 육성 차원에서 '3억만들기 적립식펀드'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펀드수익의 90% 이상을 △상해보험 △자녀를 위한 1만원짜리 증권계좌 개설 △건강진단권 제공 등으로 되돌려주는 내용으로 설계됐다. 랜드마크투신은 보험상품을 결합한 '퓨전형' 적립식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1월 시판한 '1억만들기 주식투자신탁(적립식)'은 투자기간 중 가입자가 사망이나 상해 사고를 당한 경우 목표적립금액과 사고 이전까지 불입한 금액과의 차이를 보험금으로 지급하도록 돼 있다. 윤창선 랜드마크투신 이사는 "현재 4만여명의 고객이 이 상품에 가입했다"며 "매달 5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진현 한투증권 상품기획팀 차장은 "매달 여유자금을 투자하는 적립형펀드는 변동성이 심한 국내 증시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증권사로서도 고객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윈윈 성격을 갖고 있다"며 "향후 기업연금제도가 도입될 것으로 예정돼 있어 이 시장 선점을 위해서도 증권사들이 적립식펀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