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6일 개최한 외국기업 최고경영인(CEO)과의 정책간담회에서 외국인 CEO들은 한국 내 투자활성화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한목소리로 꼽았다. 또 기업의 투명성 및 국가이미지 제고도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지적했다. 강남갑 지구당(위원장 전성철) 주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앤드루 세지윅 애플컴퓨터 코리아 사장은 "노동자 10명 중 8명이 비정규직인데 2년 후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성숙한 인력으로 만들기 위한 교육과 훈련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스틴 스카브포지트 레고 코리아 사장은 "노동의 유연성을 갖추는 게 실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투자가 늘어 일자리가 늘어나게 된다"며 "정치권은 국민들에게 이러한 현실을 정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웨인 첨리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 사장은 "노무현 정부는 출범 이후 경제중심의 정책을 강조해 이를 환영했으나 지금은 초점이 흐려지고 진전이 없는 것 같아 우려한다"고 말했다. 랄프 그로스한 MIS 사장은 "신문을 펼쳐들면 날마다 정치·경제 스캔들,전투적 노사분규 뿐"이라며 "투자자들은 기업의 투명성과 정치적 안정,정책의 일관성을 원한다"고 말했다. 조순형 대표는 외국기업 CEO들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외국인투자 유치위 설립 △외자유치에 성공한 지자체와 공무원에게 인센티브 제공 △외국기업이 인턴사원으로 한국인을 1년 이상 채용시 인센티브 제공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lam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