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등으로 인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백신 연구를 위한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한국을 중심으로 구축된다. 한국에 본부를 둔 유일한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의 존 클레멘스 소장은 26일 '세계 전염병의 경향과 백신 개발, 그리고 IVI의 역할'이란 주제로 서울대 내 본부 연구소에서 열린 특별 세미나에서 "한국을 국제 백신연구 센터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클레멘스 소장은 한국 연구소 안에 장티푸스와 이질 등을 연구하는 관련 실험실을 처음으로 내고 미국 하버드대와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출신 등 10여명의 연구원을 영입했다. 그는 또 "미국 일본 중국 등 30여개인 공동연구 협력대상 국가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겠다"며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스위스 루마니아 쿠웨이트 오만 등의 대사관 관계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IVI는 백신 생산과 연구를 위한 국제 교육과정,세미나 등을 한국에서 개최해 각국 연구진들과의 분야별 협력 네트워크체제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IVI는 아울러 국제 백신 연구 및 보급 사업을 한국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올해 '생큐 코리아(Thank You Korea)'라는 이름으로 백신 연구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클레멘스 소장은 "매년 1천8백만명 정도가 에이즈 등 감염성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국제 백신연구기관으로서 IVI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완규 IVI 후원회 이사장을 비롯 백충현 서울대 대학원장,권이혁 성균관대 이사장,명예 홍보대사인 탤런트 최불암씨,각국 대사관 관계자 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