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 이틀째] 위킹그룹 신설등 의견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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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북핵 6자(남북,미 중 일 러)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6개국 대표단은 26일 "워킹그룹(실무회의)신설"를 골자로 한 공동발표문에 의견 접근을 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조어대(釣魚臺) 방비원(芳菲苑)에서 열리고 있는 6자회담 이틀째인 이날 참가국들은 워킹그룹 설치와 회담 정례화를 통해 평화적 해결의 틀을 구축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북한이 모든 핵 폐기 용의를 밝히고 나머지 국가들은 대북안전보장 용의를 표명하는 이른바 '현상동결 선언'을 공동발표문에 넣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국이 전날 기조연설을 통해 제시한 3단계 해법 가운데 1단계인 '북한의 핵폐기 용의 및 참가국의 안보해소 용의 표명'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북·미간 접점 찾기 속도가 다소 빨라질 전망이다.
북한은 줄곧 "HEU는 없다.
있으면 증거를 대라"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한국정부 고위 관계자는 "회담 첫날 이뤄진 북·미접촉에서 북한은 HEU의 존재를 부인하면서도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북·미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체회의에서 서로 질의 응답을 벌이는 식으로 핵동결 등의 구체적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간 절충의 폭과 속도에 따라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추진되고 있는 공동 발표문의 채택 여부 및 내용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7일 잠정 폐막될 예정인 2차 6자회담의 회기도 하루나 이틀 연장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날 전체회의가 끝난 뒤 오후 4시(한국시간)에는 외교부 부장 출신인 탕자쉬앤 중국 국무위원이 6개국 대표들을 접견하는 등 중국의 중재 노력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권순철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