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자재전쟁 갈수록 격화..중국 유연탄 이어 옥수수 수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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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유연탄 수출량을 대폭 줄인 데 이어 옥수수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중국은 또 인도와 유연탄 및 철광석을 바터거래(물물교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세계적인 원자재 수급난으로 각국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정책을 강화하면서 원자재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옥수수 수출량은 1천2백만t.
예년에 비해 2배나 많은 물량이다.
그러나 중국은 올들어 옥수수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지난해 남부지방의 홍수로 수확량이 줄었는 데도 수출량을 늘리다 보니 재고가 적정량을 밑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옥수수 수입량의 90%를 중국에 의존했던 국내 관련 업계는 미국으로 수입선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옥수수값이 오른 데다 운임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면서 심각한 가격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은 또 인도와 정부차원에서 원자재 바터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철광석 생산량의 60% 이상을 중국에 수출하는 인도는 중국이 석탄 수출을 규제하자 철광석과 석탄을 맞교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들이 바터거래에 합의할 경우 국내 기업들은 유연탄 및 철광석 확보에 초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중국과 인도뿐만이 아니다.
미국 철강업계는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급등하자 수출 제한을 정부에 요청해둔 상태다.
미국 상무부는 현재 업계 요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미국은 지난 73년과 74년에도 고철 수출을 제한한 적이 있고,작년 말엔 수입 철강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를 폐지해 수급을 충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등은 이미 철스크랩 수출을 중단했고 유럽연합(EU)도 역외 반출 금지를 추진 중이다.
아예 해외자원 개발에 직접 나서 안정적인 공급원 확보를 도모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신일본제철의 경우 지난 1월 중국 톈진에 코크스 합작공장을 설립,연간 30만t을 우선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일본 석유화학 업계는 가격이 급등한 나프타를 등유와 경유로 대체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으며 정부도 면세조치를 도입키로 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철강제품에 대해 국내 가격상한제를 강화해 추가 인상 억제에 나섰다.
조병휘 KOTRA 통상전략팀장은 "원자재 주요 수출국으로 이번 원자재난의 수혜국인 러시아는 아직까지는 수출금지 조치 등 극단적인 방법은 쓰지 않고 있지만 자국의 수요에까지 영향이 미치게 되면 수출세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