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값 급등 .. 국내 증시에 본격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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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제 유가가 12개월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37달러선(서부텍사스중질유 기준)까지 치솟으면서 증시에도 "원자재 비상"이 걸렸다.
직접 원유를 수입해야 하는 석유화학업체 뿐 아니라 전기전자 자동차 등 대부분 제조업의 실적에 유가 상승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1월 국제 철광석 및 석탄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고철,아연,동,알루미늄 등 다른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따라 관련 업체들의 올해 실적에 큰 변화가 예상되며 이는 주가에도 직접 영향을 줄 것이란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사상최고치 기록한 원자재 가격
국제 니켈 가격은 지난해 5월 t당 5천6백달러에서 이달 현재 1만5천달러까지 상승했다.
같은 시기 고철 가격은 t당 1백50달러에서 3백35달러로 치솟았다.
동 가격은 t당 1천5백달러에서 2천7백달러로,아연은 7백50달러에서 1천1백달러까지 올랐다.
동 가격은 올들어서만 35% 상승했다.
LG투자증권 이은영 연구원은 "철광석 석탄 고철 가격 등은 사상 유례 없는 수준까지 올랐다"며 "중국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비해 공급은 변화가 없어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수입업체는 호재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POSCO SK㈜ LG석유화학 고려아연 등 수입업체들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으로 이전되는데다 일부 제품은 원자재값 상승보다 제품 가격이 더 빨리 오르고 있다.
내심 올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도 기대하고 있다.
수요 증가로 물동량이 늘면서 해운업체들도 신났다.
세양선박은 올해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해운 한진해운 등도 실적 목표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우리증권 김영진 연구원은 "원유 가격이 최근 9개월만에 35%가량 올랐지만 에틸렌 가격은 1백27%나 뛰었다"며 "LG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등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선·건설업체는 부담 증가
조선·건설업종 등은 비용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철강 금속 회사들이 원재료 가격을 제품가에 반영하면서 이를 구입하는 조선·건설 업체들에 부담이 이전되기 때문이다.
동원증권 강영일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조선업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업종도 올들어 건설 경기가 꺾인 데다 철강제품 가격 급등으로 중소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들어 삼성중공업 주가는 16.9%,대우조선해양은 14.0%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