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26일 4.36포인트(1.02%) 하락한 424.57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 4월28일(408.5) 이후 가장 낮은 지수다. 특히 지수 440∼460사이의 박스권 아래로 완전히 떨어져 버렸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지수 향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조정기라는 데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면서도 향후 전망 등에 대해서는 견해가 서로 엇갈렸다. ◆낙관론=손범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의 추가적인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수가 일시적으로 박스권을 하향 이탈한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졌지만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해 외국인 주도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올 2분기께 IT(정보기술)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참여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전진오 현대증권 스몰캡팀장은 "대형주의 부진으로 지수는 조정기지만 대신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탐방을 나가보면 경기와 무관하게 실적이 '턴 어라운드'되는 곳이 적지 않다"며 "이런 점에서 중소형주를 집중 공략하는 외국인들의 최근 매매패턴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관론=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대표종목으로 구성된 스타지수가 코스닥지수보다 낙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등 대형주들의 부진이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증시의 약세로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수도 기대하기 힘들어 추세전환은 올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3월 중순 이후에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을 '내우외환의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해외 모멘텀이 급속도로 약해진 데다 각종 횡령 등의 비리사건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신뢰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향후 유망주=장세진단은 엇갈렸지만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유일전자 등 휴대폰 부품이나 반도체(LCD)주는 여전히 유망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서 연구원은 구조조정을 끝낸 KTF 등 통신주도 장기적으로 투자해볼만하다고 권했다. 전 팀장은 "휴대폰 부품 등의 신규사업을 시작한 기업들 가운데 실적이 검증된 곳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또 박 연구원은 "같은 업종 내에서도 기업간 실적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철저한 개별실적주 공략을 주문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