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1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1조원에 비해 5천억원 늘어난 규모다. "자본금 확충규모를 대폭 늘려 재무구조 개선과 시장불안에 미리 대처하겠다"는게 삼성카드측의 설명이다. 삼성카드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총 1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번 증자는 주주에게 우선 배정되며 실권주는 공모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모된다. 주당 발행가격은 8천원이며 증자납입 완료일은 오는 4월16일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채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증자금액을 대폭 늘렸다"며 "이번 증자가 삼성카드 조기 정상화 의지를 시장에 확실히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증자에는 삼성생명이 출자한도 범위 내에서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KPMG삼정회계법인의 실사결과, 삼성카드의 순자산부족액(손실)은 9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순자산부족액이 LG카드(3조2천억원)에 비해선 적은 편"이라며 "증자확대가 추가적인 재무구조 악화를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