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핵 6자회담에 참여하고 있는 북한의대(對) 언론태도가 작년 8월의 1차회담때와 비교해 사뭇 달라져 주목된다. 1차회담 당시 북한대표단은 회담기간에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의언론과 접촉을 극구 피했으나 이번에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북한대표단이 회담 둘째날인 26일 밤 댜오위타이(釣魚臺)와 주중 북한대사관 정문앞에서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것이 그 실례로, 북측 현학봉 대변인은 회담진행상황을 설명했으며 "조선대표단은 문제해결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2차 북.미접촉에서도 핵심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회담이 난항을 겪자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주중 북한대사관은 기자회견에 앞서 한국 취재진의 프레스센터가 차려진 베이징(北京) 메리어트 호텔로 전화를 걸었는 가 하면 베이징주재 연합뉴스 특파원 등에게 전화를 해 기자회견 사실을 알렸다. 주중 북한대사관이 개별 기자를 찾아 기자회견 계획을 통보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게 현지공관의 설명이다. 현 대변인은 또 "이후에도 우리 입장을 발표할 때에는 기자들을 찾겠다"고 밝혀일정 연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이번 회담 기간에 수시로 기자회견을 열어 북측의 주장을 적극 개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기자회견 태도도 주목 대상이다. 북한의 기자회견은 대변인이 딱딱한 분위기에서 엄숙함을 연출하면서 발표문을읽는 게 상례지만 26일 밤 기자회견에서 현 대변인은 시종일관 부드러운 표정으로상황을 담담하게 설명하고, 취재진의 이해를 구하는 제스처를 보였다. 1차 6자회담의 경우 북한대표단은 단 한차례의 기자회견도 열지 않았으며 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던 길에 베이징 서우공항에서 "이런 종류의 회담은 필요가 없다"는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싸늘하게 돌아섰었다.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팀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