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면서 중심과 균형의 의미를 터득했다. 사륜차보다 가늘고 가벼운 바퀴로 '홀로 서는' 방식을 익히고 넘어지지 않을만큼의 속도와 멈춰야 할 시점도 알았다. 그런데 삶은? '균형잡힌 인생을 사는 멀티형 인간'(베스 사위 지음,이진원 옮김,한스미디어,1만원)은 직장·가정·일상에서 시간과 일의 압박에 시달리지 않고 사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사이버 증권사의 대명사 찰스 슈왑의 부사장.일벌레였던 그녀는 두 아이의 어머니로 일과 가정생활을 훌륭하게 조율하는 법을 고안해내 미국 전역에서 '균형있는 인생교실' 워크숍을 열었다. 그 핵심 내용이 이 책에 담겼다. 일과 시간에 휘둘리지 않고 균형잡힌 인생을 사는 길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저자는 먼저 인생의 우선 순위를 정하라고 말한다. 자신의 야망이나 다른 사람의 기대,무의식적인 죄책감 등 부차적인 이유들을 배제하면 진정한 삶의 목표가 보인다. 그런 다음에는 시간 사용법을 바꾸라고 권한다. 남에게 맡길 수 있는 일은 맡기고 줄일 수 있는 일은 단순화한다. 바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완급조절법',일의 시작과 끝을 분명히 하는 '맺고 끊는 법',들어주지 않아도 될 요청에는 '아니오'라고 거절하는 법을 체득한다. 마지막 비결 '걱정을 줄이는 법을 배우는 것'도 필수적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