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21·케빈 나·코오롱엘로드)이 미국PGA투어 크라이슬러투산클래식(총상금 3백만달러) 첫날 중위권에 머물렀다. 나상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옴니투산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5,보기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프랭크 릭라이터 2세(미국)가 9언더파 63타로 단독선두에 나선 가운데 나상욱은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59위에 올랐다. 나상욱은 평균 3백야드(최대 3백13야드)의 장타를 대부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으나 아이언샷이 흔들리며 그린 미스가 잦았다. 나상욱은 8번홀까지 보기와 버디 3개씩을 번갈아 스코어카드에 적으며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그러나 나상욱은 후반 12번홀(파3)에서 오른쪽으로 휘어들어가는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18번홀(파4)에서는 깃대와 컵 사이를 맞히는 멋진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추가,2라운드 상위권 도약을 기약했다. 나상욱은 "후반 퍼트감이 살아나 비교적 만족스런 경기를 했다. 내일은 초반 스코어를 지킬 수 있는 전략을 짜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릭라이터 2세는 보기없이 버디만 9개를 기록하며 카를로스 프랑코(파라과이) 등 2위그룹 4명을 2타차로 따돌리고 대회 2연패를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존 데일리(38·미국)는 평균 3백16야드의 폭발적인 드라이버샷을 앞세워 이글 1개,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며 5언더파 67타로 선전했다. 선두에 4타 뒤진채 공동 14위이지만 데일리는 프로데뷔 이후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3개대회 연속 '톱10'진입뿐 아니라 2주만에 시즌 두번째 우승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별들의 전쟁'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 출전권을 아깝게 놓친 데일리는 이날 수많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니며 톱랭커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