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6일 리비아에 대한 자국민의 여행금지 조치를 23년 만에 해제,양국 관계가 빠른 속도로 정상화될 전망이다.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발표,"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포기의사가 확인됨에 따라 미국시민의 관광 및 비즈니스 여행을 다시 허용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리비아가 워싱턴에 이익대표부를 개설하는 것을 허가하고,트리폴리 주재 미 외교관의 수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미 기업들은 리비아내 사업재개를 위한 교섭을 벌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미국의 대리비아 경제제재 조치가 아직도 유효하기 때문에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미국 항공기의 리비아 운항금지도 당분간 유지된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 88년 발생한 팬암여객기 폭파사건이 리비아의 책임이라는 리비아 외무부의 공식성명이 발표된 직후 나왔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리비아가 WMD 포기를 선언하자 리비아에 외교관을 파견하는 등 관계개선을 모색해왔으나,최근 팬암기 폭파사건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또 다시 강경입장으로 돌아섰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