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원에서 처음으로 공연예술학 박사가 나왔다.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공연예술학을 전공한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59)는 지난 25일 '한국 문화공간으로서 동숭아트센터의 역할과 의미에 관한 연구'란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다. 공연예술학 박사 과정은 2000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 대학에 개설됐다. 2001년 박사 과정에 입학한 김 대표는 이 대학 신문방송학과장인 백선기 교수의 지도를 받아 3년만에 학위를 취득했다. 김 대표는 "교수님이 너무 엄하게 지도하셔서 힘들었지만 기억은 많이 남는다"며 "수업시간에 긴장한 나머지 발표 중 울기도 했고 논문이 부실해 무려 7번이나 퇴짜를 맞기도 했다"며 웃음지었다. 김 대표는 논문에서 국내 대표적 문화공간인 대학로에서 20년간 자리를 지켜온 동숭아트센터가 지닌 문화공간으로서의 의미와 관객들의 이용 실태를 사회과학적으로 분석했다. 김씨의 논문은 이달말 '한국 문화예술 공간과 문화연구'란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되며,다음달 6일 출판기념회를 연다. 문화예술인 교육 및 지원,문화예술 관련연구 지원을 위해 1991년 자신의 이름을 본뜬 '옥랑문화재단'을 설립,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한 김 대표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없다"며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당하는 '예술경영'분야에 뛰어든지 벌써 20년이 흘렀지만 앞으로도 공연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