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도 취득하기 어렵다는 해운분야 국제 검사자격증을 2개나 따낸 여성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한진해운 장비관리팀의 정선희 대리(28)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컨테이너임대사협회(IICI)가 지난해말 실시한 트레일러 검사 자격시험에 응시해 최근 합격 통지를 받았다. 트레일러란 선박에서 하역한 컨테이너를 육상에서 운송하는 장비다. 정 대리는 지난해엔 IICI의 컨테이너 검사 자격시험에도 합격,두 부문의 국제검사 자격증을 동시 보유한 국내 첫 여성이 됐다. 전세계에서 컨테이너 및 트레일러를 점검하고 보수 여부를 판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 대리는 "업무에 도움이 되는 전문 지식을 쌓는다는 생각에서 시험에 응하게 된 것이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며 "다른 자격증에도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 36만개와 트레일러 2만7천대를 보유한 한진해운은 "두 가지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은 국내에 5명에 불과하고 모두가 남성"이라며 "9·11테러 이후 강화된 장비관리 분야에 대처할 수 있는 유능한 인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반색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