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 올해 3·1절 기념식에서는 이희승 박사가 한글로 쉽게 풀어쓴 독립선언서가 낭독된다. 행자부 이재충 의정관은 27일 "선열의 뜻을 계승한다는 측면에서 독립선언서 원문을 계속 낭독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너무 어려워서 뜻을 전달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3·1절 기념식에서 낭독된 독립선언서는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아)朝鮮(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로 시작돼 웬만큼 한학에 조예가 깊지 않으면 의미파악은 물론 듣기·읽기 조차 쉽지 않다. 그동안 원문을 고집해 온 광복회도 후손들에게 3·1절 의미를 쉽게 전달하자는 뜻에서 행자부의 이같은 결정을 수용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